다 똑같이 0에서 시작하는 만큼 고민이나 불안이 아닌 개발자 취업을 위해서만 시간을 쓰신다면 분명 해내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민주 : 안녕하세요, 저는 항해99 2기를 수료하고 현재 팀스파르타에서 개발자 부트캠프 ‘항해99’ 개발을 맡고 있는 정민주입니다.
강민규 : 안녕하세요, 2년 차 개발자 강민규입니다. 팀스파르타에서 직장인 창업 부트캠프 ‘{창}’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두 분 모두 비전공자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처음 개발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정민주 : 처음부터 개발자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전(前) 직장 대표님께서 제가 공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웹 사이트를 만들어 보라는 과제를 주셨어요. 그때 처음 개발이란 걸 해 봤는데요.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막상 해 보니까 제가 상상하는 모습 그대로 화면이 만들어지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개발을 제대로 해 보기로 결심했죠.
강민규 : 저도 ‘개발자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코딩 공부를 시작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전에 선박기관사로 일을 했을 때 퇴근하고 취미처럼 알고리즘 문제를 풀곤 했어요. 문제를 해결할 때 주는 쾌감이 컸는데, 그렇게 개발을 계속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 후에 개발자로 취업하시기까지 얼마나 걸렸나요?
정민주 : 한 5개월 반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 결심하고, 퇴사를 했어요.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개발을 독학했죠. CS(Computer Science)나 알고리즘, 자료구조 이런 것들을 말 그대로 읽기만 했던 것 같아요. 너무 어려웠어요. 개발자로 취업하려면 어느 정도까지 공부해야 하는지도 몰랐고요.
강민규 : 저는 총 6개월 반 정도 걸렸습니다. 민주 님과 마찬가지로 독학으로 개발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퇴사하고 제일 먼저 무료강의 유튜버 선생님들의 HTML, CSS, JavaScript 강의로 맛보기만 했던 것 같아요.
코딩을 독학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거나 어려웠나요?
강민규 : 독학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스스로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게 맞나?’, ‘이 분야를 공부하는 게 맞나?’ 등의 의문이요. 심지어 그 분야를 공부하고 있어도 ‘지금 잘하고 있나?’와 같은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하고, 결국 ‘아, 개발자가 적성에 안 맞는 건가’로 귀결되면서 힘들어지더라고요.
정민주 : 저는 재미가 없던 게 좀 힘들었어요. 그러니까 개발은 재미있는데, 독학은 말 그대로 혼자서 공부하는 거잖아요. 물론 오픈소스나 무료강의 등으로도 충분히 개발 공부를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요. 나와 비슷한 단계에서 함께 고민하고, 때로는 나에게 자극을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두 분은 코딩 부트캠프에 참가하셨죠.
정민주 : 제가 성격이 좀 급하거든요?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리액트(React)라는 라이브러리를 바로 독학했어요. 그렇게 한 2개월 했을까요? ‘나는 독학으로 개발자 취업까지는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빠르게 개발자로 취업하는 법’이라고 구글링을 했고, 그때 코딩 부트캠프를 알게 됐어요. 그중에서 기간이 제일 짧은 ‘항해99’를 선택했고요.
강민규 : 독학하면서 힘드니까 마침 있던 컴퓨터공학과 출신 친구한테 ‘어떻게 해야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다’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코딩 부트캠프를 추천해주더라고요. 사실상 개발 공부는 부트캠프에서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왜 코딩 부트캠프를 선택하셨나요?
정민주 :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실패 없이’ 개발자 취업을 한 번에 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국비지원 쪽으로 알아 봤는데요. 무료니까 혹하는 마음에 개발자 취업 의지가 크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 오히려 망설여지더라고요.
‘항해99’를 선택한 이유는 짧은 기간에 압축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었어요. 독학을 하면서 깨달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절대적인 개발 공부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는 거였어요. 항해99는 99일의 과정이 개발 기초부터 알고리즘, 기술 스택 하나, 실전 프로젝트까지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참가자들은 주 100시간 이상 개발만 공부해야 하고요. 올바른 방향으로 밀도 있게 개발 공부를 하면 가장 빠르게 개발자 취업까지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강민규 : 아무래도 부트캠프가 현업과 가장 맞닿아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독학할 땐 주변에 현직 개발자가 없어서 현업에서 어떤 자질의 개발자를 원하고, 포트폴리오는 통상적으로 어떻게 구성하는지, 또 어떤 기술적인 역량이 필요한지 확실히 알기가 어렵더라고요.
부트캠프는 ‘개발자 취업’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 보니까, 현업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커리큘럼에 반영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했어요. 국비지원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국가의 관할 아래 진행되는 사업의 일환이잖아요. 시장의 새로운 것을 빠르게 적용해서 가르쳐주기에는 한계가 따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제 인생 전체를 돌아볼 때, 중요한 순간일 거란 생각에 비용에 연연하지 않고 저에게 최대한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부트캠프라는 선택지를 골랐습니다.
만약에 쭉 개발을 독학하셨더라도 개발자 취업에 성공하셨을까요?
강민규 : 저는 독학으로 개발자 취업, 가능하다고 봅니다. 요새 거의 블라인드 채용이잖아요. 코딩 테스트만 잘 치르면 취업할 수 있죠. 기업이 개발자 채용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독학해서 충족 시킬 수 있으면 취업은 당연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기준 충족은, 제가 독학으로 해 보질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정민주 : 저는 좀 다른 의견인데요. 물론 열심히 하면 독학으로 개발자 취업까지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긴 기간을 잡고 개발자 취업을 천천히 준비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잖아요. ‘빠르게 개발자로 취업한 뒤에 현업에서 배우면서 커야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힘들었을 것 같아요.
부트캠프 출신 개발자로서 ‘코딩 부트캠프를 고르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강민규 : 멘토진, 강사진이 현직 개발자인지를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딩 부트캠프는 물론 국비지원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꼭 확인하시면 좋겠는데요. 그 누구보다 ‘개발자 취업 후 일 잘하는 법’은 현직 개발자보다 잘 알려드릴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발 트렌드는 정말 매 순간 바뀌고 있어요. 현업에서 개발자가 성장하는 방식을 그대로 체득하기 위해서는 개발자로 일하고 계신 분께 배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니콘 기업 시니어부터 소규모 스타트업 CTO까지 다양하게 현업 멘토진이 구성되어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요. 기업의 규모나 속해 있는 산업 등 어떤 것이 나와 맞는지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해 볼 수 있으니까요.
정민주 : 되도록이면 프로젝트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는 부트캠프를 선택하시면 좋겠어요. 대개 부트캠프 커리큘럼을 보면 초반에는 개발 기초부터 시작해서 이 기술을 어떻게 쓰고, 어떤 식으로 개발을 하는지 배우는 과정이 주를 이루기 마련인데요. 이렇게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바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거든요.
더 추가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나요?
강민규 : 반면에 한정된 시간에 이것저것 다 알려 준다고 말하는 부트캠프는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방대한 양을 실질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전부 체득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개발자로 일하기 위해 모든 지식과 기술을 다 알 필요가 없거든요.
지금 현업에서, 그리고 주니어 포지션에서 필요한 것만 효과적으로 제대로 익힐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거예요.
정민주 : 본인이 취업을 할 때 어떤 게 가장 도움이 될지 생각하고 부트캠프를 비교하시면 좋겠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팀 프로젝트 횟수가 중요했어요. 항해99는 국내 부트캠프들 중에서 팀 프로젝트를 가장 많이 진행했는데, 그때 그때 수준에 맞게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것들을 써먹으며 익혀볼 수 있었달까요. 1주차 때 풀스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술 스택을 익힌 후에는 프론트엔드랑 백엔드끼리 만나서 미니 프로젝트 진행하고, 실전 프로젝트 전에는 서비스를 똑같이 구현해 보는 클론코딩 프로젝트까지 진행하면서요.
실제로 취업할 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개발자 취업은 포트폴리오 준비가 필수잖아요. 보통은 개발 공부 외에 프로젝트를 위해 따로 시간을 투자하는데, 저는 항해99를 수료하고 나니까 포트폴리오 준비를 따로 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개발자 취업을 꿈꾸는 비전공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민주 : 제 주변에 저 말고도 개발자가 되려고 국비지원이나 컴퓨터 학원을 다니던 지인들이 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서 다시 연락을 해보니, 다 개발자가 되는 것을 포기하거나 흥미를 잃고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갔더라고요. 개인의 의지도 어느 정도 관여를 했겠지만, 개발을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는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모자라고, 부족해서 개발자가 되기 어렵진 않을까?’라고 걱정하지 마세요. 다만, 개발자가 되기 위해 지금 내가 무엇이 필요하고, 어떠한 시스템에 속하면 좋을지를 잘 생각해 보시고 좋은 선택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결단을 내린 뒤에는 개발에만 몰두하세요.
강민규 : 개발자 취업을 위한 공부나 준비 외에 고민 거리를 최대한 지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인생의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것 저것 따지고 고민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래도 초반부터 고민을 덜하는 방향으로 로드맵을 잘 설정하세요.
비전공자의 개발자 취업은 결국 ‘시간을 얼마나 가치있게 쓰느냐’로 결정되는 것 같아요. 다 똑같이 0에서 시작하는 만큼 고민이나 불안이 아닌 개발자 취업을 위해서만 시간을 쓰신다면 분명 해내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