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경쟁력 있는 주니어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요? 프랑스 대표 IT 교육기관 Ecole42의 서울캠퍼스를 총괄, 1000명 이상의 개발자를 길러낸 멘토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레벨 제로인 친구가 개발자가 되는 건 결국은 학습량, 즉 훈련량이다
- Ecole 42 서울캠퍼스 김수보 (전) 멘토단장
여기서 ‘학습량’이란 수학을 배울 때처럼 단원 별로 개념을 익혀가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표로 하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정보를 뒤지거나 새로운 코드를 짜서 테스트를 하고, 새로운 곳에 적용해보거나 더 업그레이드를 시켜보는 자발적 탐구활동에 가깝죠.
국비지원 개발자 부트캠프인 내일배움캠프는 자발적 탐구활동이 벌어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9 to 9 커리큘럼을 도입했습니다. 4개월 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000여 시간에 달하는 시간을 의무적으로 출석해야 하는데요. 내일배움캠프에서는 이 많은 시간을 어떻게 채워 진행할까요? 9 to 9 시스템이 개발자의 실력을 키우는 데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4개월 동안 매일 12시간씩 함께한, 내일배움캠프 수료생 이정은 님과 윤정현 운영매니저를 함께 만나 물어봤습니다.
이정은(내일배움캠프 수료생) : 내일배움캠프 4기 웹개발 리액트 트랙을 수료한 이정은입니다. 지난 5월부터 팀스파르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윤정현(내일배움캠프 운영매니저) : 저는 내일배움캠프 4기와 7기 운영을 맡고 있는 매니저 윤정현입니다. 행정 처리부터 학습 조언과 고민 상담까지 수강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학습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회사 동료지만, 작년 4기를 운영할 때 정은 님과 수강생-매니저 관계로 4개월 간 함께 했습니다.
이정은(수료생) : 부담스러웠지만, 그래서 마음에 들기도 했어요. 일단 개발자로 취업하려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고는 마음 먹고 있었거든요. 9 to 6인 대신 6개월 간 들어야 하는 부트캠프도 있었는데 제겐 짧게 압축해서 집중하는 내일배움캠프의 시스템이 더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수료 시기가 상반기 취업 시즌이기도 했고요.
윤정현(운영매니저) : 9 to 9 동안 무엇을 하는지 많이들 물어보세요. 그래서 본 캠프가 시작하기 전에 큰 그림을 한 번 그려드리죠. 커리큘럼을 함께 보며 4개월 동안 강의, 수강, 학습, 과제 프로젝트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설명드립니다.
이정은(수료생) : 하루 일과는 매일 TIL*을 쓰는 것 빼고는 주차별로, 팀별로 조금씩 달랐어요. 대략적으로 말씀드리면 문법을 익히는 학습 주차에는 강의 듣고, 과제 하고 틈틈이 알고리즘 문제 풀이를 했어요. 프로젝트 주차에는 팀원끼리 매일 그날 할 일을 정해서 업무를 분담하고, 목표한 기능을 구현할 때까지 몰입해서 했죠.
윤정현(운영매니저) : 정은 님 말씀처럼 하루 일과가 주차별로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에는 수강생들이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최소한의 루틴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일단 출석하자마자 팀원들과 함께 오늘의 목표를 기록해요. 학습 주차라면 오늘 몇 강까지 들으면서 어떤 것들을 시도할 것인지 적는 거예요. 그리고 뇌를 깨우기 위해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알고리즘 문제를 풀게 한 다음, 계획한 것들을 하죠.
중간에 4시간 정도 집중 코딩 시간도 마련해뒀어요.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튜터의 도움 없이 스스로 시도해보고, 해결되지 않은 것은 정리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지요. 마지막으로 튜터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갖고, 오후 9시 직전에는 팀원끼리 모여 하루를 회고해요.
*Today I Learnd의 약자. 그날을 회고하며 내가 공부한 것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은(수료생) : 오히려 늦게까지 하는 날이 더 많았어요. 특히 주차가 쌓여갈수록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거든요. ‘나 이것도 할 수 있네’하는 재미를 느끼다보니 욕심이 나서 새벽까지 하는 날도 있었어요.
윤정현(운영매니저) : 내일배움캠프의 프로젝트는 스프린트를 기반으로 진행되는데요. 어떤 기능을 구현할 지 잘게 쪼개서 관리하기 때문에 계속 성취감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수강생들의 집중도가 확 올라가면서 9 to 9은 껍데기로만 남고, 12시 넘어서까지 계속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정은(수료생) : 전 사실 무엇이든 금방 포기하는 사람이었거든요. 내일배움캠프에서 4개월 동안 매일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험을 쌓은 덕분에 ‘할 수 있겠다’는 마인드가 생겼어요.
현직 개발자로 일을 하다보면 안 풀리는 문제가 굉장히 많아요. 회사의 코드 로직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파악했어도 제가 모르는 부분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 굉장히 많이 소요되죠. 이때 9 to 9 몰입했던 습관 그대로 가져와 열정을 다할 수 있어요.
윤정현(매니저) : 9 to 9을 정말 몰입해서 하다보면 코드가 온 머릿속을 채우게 돼요. 그리고 코드들이 익숙해질 때쯤 개념에 대해 궁금한 점들이 생기고, 찾아보게 되죠. 비로소 개념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오는 거예요.
회사에 아무리 좋은 온보딩 시스템이 있어도 개발자는 결국 스스로 해야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틀릴 수도 있지만 내 나름대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아보는 것. 수만 가지 해결 방법 중에 하나를 선택해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 해결 전후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 내일배움캠프의 9 to 9은 이런 것들을 수강생들의 몸에 배게하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생각해요.
이정은(수료생) : 누군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거야?’ 하고 제게 묻는다면, 곧바로 ‘절대 다신 하고 싶지 않다’고 답할 거예요. 솔직히 그만큼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내일배움캠프 덕분에 개발자가 되기 위한 초석을 누구보다 잘 다졌다고 생각해요. 짧은 기간에 성장하고, 성취하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내일배움캠프에 합류하세요.
윤정현(운영매니저) :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직무를 전환해 개발자로 취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마음을 다잡고 오셔야 해요. 다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드릴게요. 멘탈이 흔들릴 때마다 저희 매니저들이 도와드리니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마시고 지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