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항해 2기를 수료하고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이정원입니다. 기술매니저로 항해 99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기술매니저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개발 기술적인 부분의 코칭을 담당하고 있어요. 에러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기술을 사용하면 더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등을 현직자의 시각에서 가이드 해주는 역할이에요.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셰르파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항해2기 당시엔 기술매니저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네, 그때도 운영매니저님이 계셔서 심리적인 부분에선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막히면 정말 막막했어요. ‘이렇게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 대답을 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기술매니저 제도가 생기면서 제가 그 역할을 맡게 됐네요.
수강생들의 프로젝트 완성도를 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계신 것 같아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수강생분들이 질문을 하셨을 때, 답을 정확히 드리는 경우도 있지만 키워드만 드리는 경우도 있어요.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집념과 검색 능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키워드 기반으로 좀 더 찾아본 다음에 ‘이게 기술매니저님이 말한 게 맞느냐’고 찾아오는 수강생분들도 계세요. 그럼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피드백을 드리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드려요. 이렇게 학습하면 나중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거든요.
항해99 출신이신데, 피드백을 드리다 보면 예전 생각도 나시겠어요.
저도 항해99 중엔 하루에 12시간 넘게 공부했었는데, 지금은 솔직히 그 정도까지 열심히 하진 않거든요. 수강생분들께 피드백 드리다 보면 처음 개발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의 열정을 다시 되새길 수 있어서 제게도 좋은 자극제가 돼요.
기술매니저로 활동하시면서 항해99 수강생들을 정말 많이 보고 계시잖아요. 항해99 출신들만이 갖게 되는 특징이 있을까요?
방금 전 답변과 연결 지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문제 해결의 근육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컴퓨터 공학 전공자지만, 학습의 대상으로 코드를 대하는 것과 업으로 삼는 것은 조금 다르거든요. 항해99는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다 보니, 항해99 출신들은 다들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낸 경험들을 갖고 있어요. 이 작은 성공의 경험이 쌓여서 항해99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같이 수강했던 분들이랑 연락은 이어가고 있으신가요?
최종 프로젝트를 같이한 친구들이랑은 계속 연락하고 있어요. 프로젝트 기간 동안 같이 보낸 시간이 워낙 길기도 하고, 프로젝트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꽤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개발을 공부하겠다고 마음먹더라도 팀을 쉽게 꾸릴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진짜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을 다들 하고 있었죠. 지금은 다들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데, 요즘은 뭐 공부하고 있느냐, 사이드 프로젝트는 뭐 하고 있냐는 둥 얘기 나눌 거리가 많아서 좋아요. 같은 회사, 같은 팀에서 일하고 있진 않지만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성장을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 남은 게 참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현업에서 항해 99 출신 개발자를 만난 적도 있으신가요?
가끔씩 다른 회사 친구들이 새로 들어온 개발자가 항해99 출신이란 얘길 전해주곤 해요. 그럴 때마다 모르는 사람인데도 느껴지는 유대감이 있습니다. 비슷한 길에서, 몰입의 시간을 통과해온 걸 아니까 느껴지는 끈끈함이 있달까요.
앞으로 항해99 출신을 필드에서 만나게 된다면 둘 다 실력을 인정받는 개발자였으면 좋겠어요. ‘역시 항해99출신은 뭔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요. 서로가 서로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저도 기술매니저로서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항해99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항해99를 하기 전엔 개발자가 내게 맞는 직업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왜 그랬을까 돌아보면 현업에 대한 이해를 기를만한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했던 게 고민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같이 프로젝트를 할 팀이 바로 꾸려지는 게 아니거든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디자이너까지 각각의 역할이 정해진 상태에서 협업해본 경험 덕분에 취업 준비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99일이 사실 인생 전체를 통틀어놓고 보면 긴 시간은 아니거든요. 자신감을 갖고 개발자로 커리어를 이어 가고 싶으시다면 항해99에서 보내는 시간이 분명히 도움이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