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미친 한 주였다! (What a crazy week for AI)”
_렉스 프리드먼(MIT 인공지능 연구원, 인기 팟캐스트 운영자
7월 말, AI 관련 소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메타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라마(Llama) 3.1부터 일론 머스크가 만든 AI Grok의 출시 예고, 구글 딥마인드 AI의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은메달 수상 소식까지, 내로라하는 AI 기업들이 모두 굵직한 뉴스를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오픈AI 역시 빠지지 않았습니다. 7월 26일,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서치GPT(SearchGPT)’를 출시했습니다. 출시 발표 이후, 외신은 공통적으로 ‘구글의 대항마’라는 수식어를 달았는데요. 실제로 이날 구글 주가는 3% 하락했었죠. 서치GPT, 도대체 무엇이 새롭기에 검색 시장의 90%를 장악한 구글을 긴장하게 만든 걸까요. 아래에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서치GPT는 인터넷 정보에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는 AI 기반 검색 엔진입니다. 오픈AI는 서치GPT를 발표하며 “웹에서 정확한 답변을 얻으려면 검색을 여러 번 해야 하는 등 많은 노력이 든다”며, 서치GPT는 “당신의 질문에 빠르고 직접적으로 답변하면서도 명확한 출처를 제공한다”고 차별점을 강조했습니다. 오픈AI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서치GPT의 특징을 정리해봤습니다.
기존 검색 엔진은 ‘무엇을 찾고 있나요’라는 텍스트 상자로 시작합니다. 여기까지는 서치GPT도 동일합니다. 하지만 답변으로 단순히 링크를 나열하는 검색 엔진과 달리, 서치GPT는 정보들을 조합해 질문 맞춤형으로 답변을 구성합니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리는 8월 뮤직페스티벌’이라고 사용자가 입력하면, 서치GPT는 여러 링크를 참조해 뮤직페스티벌의 목록을 만들어 보여줍니다. 기존 검색 엔진처럼 사이드바에는 링크를 나열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OpenAI는 서치GPT를 발표하며 이미지와 비디오를 기반으로 한 ‘시각적인 답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지만, 아직 해당 기능은 자세히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서치GPT는 챗GPT에서의 대화 방식을 그대로 차용했습니다. 기존 검색 엔진과 달리 앞선 질문과의 ‘연속성’이 존재하죠. 예를 들어 ‘이번 주말에 동해 어느 해변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까?’라고 물은 다음, ‘날씨는 어떨까?’ ‘서울에서 가는 방법은?’과 같이 바로 이어서 후속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기본 정보를 여러 번 입력할 필요가 없어, 사용자는 원하는 것을 더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죠.
챗GPT로부터 정보를 얻을 때 가장 불편했던 점은 거짓말, AI 용어로는 ‘할루시네이션’이었습니다. 할루시네이션은 AI 모델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마치 진실인 양 생성하는 현상을 말하죠.
서치 GPT는 검색 엔진의 ‘대항마’로 출시된 만큼, 모든 답변에 명확한 출처를 제공해 답변의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출처로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원하는 정보를 편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2024년 8월 기준 서치GPT는 프로토타입으로 1만 명의 테스트 사용자밖에 이용하지 못합니다. 오픈AI는 가까운 미래에 서치GPT의 기능을 챗GPT에 통합해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 링크에 접속해 'Join the waitlist'를 클릭하면 서치GPT 대기자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서치GPT는 사실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는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2022년 말부터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년 만에 월방문자 수 4500만 명을 기록하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죠. 구글 역시 지난 5월 검색 결과에 AI 기능을 추가한 ‘오버뷰(overview)’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두 서비스 모두 각자의 장벽에 부딪혀 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최근 포브스, 와이어드 등 언론사로부터 여러 뉴스 보도들을 표절했다는 역풍을 맞았습니다. ‘인용’하지 않고 ‘베꼈다’는 것이죠. 구글의 오버뷰 역시 ‘오바마가 첫 번째 이슬람교도 대통령’ ‘피자에 접착제를 바르라’와 같은 황당한 답변을 하면서, 구글은 오버뷰의 검색 결과를 상단에 노출한다는 초기 방침을 철회했습니다.
두 논란은 모두 서치GPT도 극복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오픈AI 역시 이 문제들을 의식한 듯 “서치GPT는 다양한 뉴스 파트너와 협력해 개발됐다”며 강조하는 동시에 “출처에 기반한 명확한 답변을 제공”한다고 말했죠.
AI 검색 서비스는 이제 막 움트고 있고, 누가 검색 시장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지 아직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곧 다른 검색 시대를 마주하게 될 거란 거죠. 새로운 검색 시대에 우리는 어떤 편리함을 누리게 될까요? 정말 더 편리하기만 한 시대가 될까요? 함께 찬찬히 알아가봐요.
누구나 큰일 낼 수 있어
스파르타코딩클럽
글 | 박영경 팀스파르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