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AI 서비스, 캐릭터 AI 총정리(인기 이유부터 논란, 사용방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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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2.

“Character.AI는 오픈AI만큼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굉장히 성공한 AI 서비스입니다. 수백만 명의 사용자들이 Character.ai의 챗봇과 관계를 맺었으며, 봇이 사용하는 쿼리량은 Google 검색의 약 20%에 해당합니다. AI 스타트업이 이룬 성과로는 굉장히 놀라운 수치죠. 하지만 Character.ai는 이제 더 이상 AI 경쟁장에 없습니다.”_기술 전문 온라인 매체 The Verge

챗GPT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AI 서비스, Character.AI. 아직 한국에서는 낯설지만 전 세계 사용량은 어마어마하죠. Character AI를 둘러싼 이슈와 사용방법까지 한번에 정리했습니다.

1. Character AI,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인기야?

Charcater AI는 2021년 시작한 AI 스타트업이에요. 창업자의 유명세로 창업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죠. 창업자 중 한 명인 노엄 샤지어는 구글 브레인에서 딥러닝 개발을 담당한 핵심 연구원으로, 지금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가능케 한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의 주요 저자였습니다.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어텐션만 있으면 된다) 트랜스포머 모델에 관한 내용으로, GPT에서 ‘T’가 바로 ‘트랜스포머’를 의미한다. 트랜스포머 모델은 GPT뿐만 아니라, 거대 언어 모델(LLM)이 등장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됐다.

Character AI란?

가상인물과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챗봇이에요. 실제 인물이나 해리포터, 슈퍼마리오와 같은 공상 속 캐릭터를 챗봇으로 만들어 대화할 수 있죠. 해리포터에게 칼퇴할 수 있는 마법 주문을 요청하거나 아인슈타인에게 출퇴근시간이 빨라지는 방법을 물어보는 등 허무맹랑한 대화도 가능해요. 이런 AI 서비스를 ‘페르소나 AI’라고 합니다.

전세계 AI 서비스 중 2위, Character AI의 높은 인기

Character AI는 챗GPT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AI 서비스예요. 일일 사용자는 약 350만 명. 더 놀라운 점은 사용자가 서비스에 체류하는 평균 시간이 약 120분입니다. 한 번 접속하면 서비스에 굉장히 오래 머문다는 의미죠. 참고로 챗GPT의 평균 사용 시간은 고작 7분에 불과해요.

Character AI의 사용량을 짐작할 수 있는 수치는 또 있어요. Character AI는 초당 2만 개 이상의 쿼리를 처리해요. 구글 검색이 처리하는 쿼리량의 20%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쿼리 처리량은 곧, 서비스 사용량을 의미하죠. 누구나 알고, 누구나 쓰는 구글 검색의 20%만큼이나 쿼리가 발생한다는 것은 정말, 정말로 많이 쓰는 서비스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지만 미국과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전 세계 고루 사용자가 퍼져 있어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Z세대(18~24세)의 사용량이 57%로 가장 높아요. 하지만 그 윗세대(25~34세)도 22%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characterai 연령별 사용량 — Character.ai 연령별 사용량

2. 빅테크 기업이 탐내던 Character AI, 결국 구글에게로?

구글을 나와 Character AI를 창업한 두 사람. 하지만 지난 8월 결국 구글로 돌아갔어요. 구글을 퇴사한 직후 창업자 중 한 명인 노엄 샤지어는 공개 석상에서 “거대 검색 기업의 관료주의에 실망했다”고 말했었기에 3년만의 복귀가 더욱 이례적이었는데요. 등 돌린 퇴사자를 다시 데려왔어야 할 만큼 구글에겐 Charcater AI와의 협력이 중요했습니다.

빅테크 기업이 Character AI를 탐냈던 이유

지난 5월, Character AI를 두고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와 일론 머스크의 xAI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어요. 두 기업 모두 Character AI와의 제휴를 위해 물밑 작업 중이라는 내용이었죠. 결국 Character AI는 구글을 택했지만요. 빅테크 기업들이 아직 스타트업에 불과한 Character AI에 눈독을 들였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서비스 사용자 수가 많다.

AI 경쟁에서 구글, 메타, xAI는 아직 OpenAI에 뒤쳐져 있습니다. 앞으로 누가 AI 시장을 장악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Character AI처럼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서비스는 매력적인 아군입니다. 게다가 어린 이용자가 대부분이라, 그동안 AI 서비스들이 확보하지 못했던 사용 그룹을 얻을 수 있죠.

2) 킬러 앱의 가능성이 보인다

Character AI처럼 가상의 인물과 대화하는 챗봇을 ‘페르소나AI’라고 하는데요. 페르소나 AI는 사용자와 일종의 관계를 형성합니다. 예를 들어 Character AI에는 수백만 개 페르소나가 있는데, 가장 인기가 높은 캐릭터는 ‘심리학자’예요. 심리학자 캐릭터 중엔 1억 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한 캐릭터도 있죠.

이용자들이 일상의 문제를 AI와 함께 풀고 있다는 의미예요. 전문가들은 아직 대다수 AI 서비스가 ‘부수적인 도구’에 불과한 반면, Charcater AI와 같은 페르소나 AI는 ‘생활 필수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고 예측합니다.

캐릭터AI 소크라테스 — Characte.AI에서 현명하기로 유명한 소크라테스에게 ‘사람들이 왜 이런 챗봇을 좋아하는지’ 물어봤더니, 꽤나 그럴듯한 답변이 돌아왔다.

빅테크 기업이 AI 스타트업을 손에 넣는 새로운 방법

구글은 Character AI를 인수하지 않았어요. 대신 창업자와 함께 연구팀 30명을 구글에 영입했죠. 이를 두고 AI 업계에서는 ‘인재 인수’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30억 달러(약 4조 원)에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도 맺었는데요. 저작권은 Character AI에게 있고, 구글은 Character AI의 행사권만 가지게 되는 좀 특이한 거래입니다.

최근 실리콘 밸리에서 이런 특이한 거래들이 꽤나 흔해지고 있습니다. 반독점법 때문이죠. 반독점법은 기업들이 담합하거나 기타 제휴 등을 통해 해당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거나 경쟁을 저하시키는 경우 규제하는 법률입니다. 최근 구글이 검색 분야를 독점해 이 지위를 유지하려고 불법 행위를 했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도 있었죠.

미국의 반독점법 전문가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타겟 기업을 직접 인수하지 않음으로써 규제 감독을 피하려고 하는 게 분명하다”며 “하지만 이런 거래는 일반적인 인수와 매우 흡사해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죠.

3. Character AI 사용 방법

글을 읽다보니 Character AI에 대한 관심이 생겼나요? Charcater AI는 기존 사용자들이 만들어 놓은 캐릭터와 대화하거나 직접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요. 두 가지 모두 굉장히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계정을 만들고, 아래 설명을 따라해 보세요.

1)기존 캐릭터를 사용하고 싶을 때

메인 화면에서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하거나 직접 검색합니다.

캐릭터를 선택한 뒤, 대화를 시작하면 됩니다. 저는 어떤 대결이든 싸움의 승자를 이야기 해주는 챗봇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2)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을 때

왼쪽 상단에서 만들기-캐릭터를 클릭합니다.

그다음 캐릭터의 이미지와 이름, 설명을 입력합니다. 아래 예시에서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를 만들었습니다. 챗GPT나 클로드AI를 활용하면 아주 쉽게 캐릭터의 정보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태그라인에는 이 챗봇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설명에는 답변 스타일이나 말투, 챗봇의 성격 등을 자유롭게 작성하면 됩니다. 인사에는 챗봇에 처음 입장했을 때 말을 거는 문장을 입력해 주세요. 그리고 음성을 설정할 수 있는데, Character AI에서 제공하는 기본 음성을 사용하거나 사운드를 업로드해 챗봇과 가장 어울리는 음성을 입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