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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라이브러리

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 제작기

조회수 2119·5분 분량
2024. 9. 6.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뉴스를 보고 있으면 ‘혹시 나도?’라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때 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는 10대 20대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해, 막연한 불안을 해소시켜준다. 필요하다면 지도 사이트에서 익명 상담 신청 사이트를 알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 지도의 제작자는 중학생 3학년, 데이터스택 팀이다. 딥페이크 피해 소식을 듣자마자 2시간만에 지도를 완성했다. 일주일만에 피해학교 데이터가 많이 쌓여, 지금은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협조까지 진행하고 있다.


지도가 제작된 지약 일주일이 지난 9월 초, 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의 제작기를 듣기 위해 데이터스택 대표를 만났다.

*딥페이크 범죄와 관련된 인터뷰이기 때문에 인터뷰이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익명으로 처리하였습니다.

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



chapter 1.

14살, 호스팅 서비스 대표가 되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데이터스택에서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백OO이다. 3년 전에 창업해 클라우드 호스팅 사업을 해왔다. 쉽게 말해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도록 가상 서버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인데, 3년 전이면 중학교 1학년 때다. 이때 창업을 했다는 건가?

정확히 말하면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올라가던 시기였다. 마인크래프트를 하다가 24시간 게임을 할 수 있게 서버를 임대해주는 서비스인 ‘호스팅’을 처음 알게 됐다.


한번 써보려고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제일 싼 호스팅을 구매했는데, 어쩌다보니 업체 사장님과 친해져 서버를 저렴하게 납품받아 재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중학생 수준에선 수익이 꽤 많이 났었다.



호스팅 서비스를 직업 운영할 정도라면, 당시에도 코딩을 꽤 할 줄 알았나보다.

코딩은 초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했다. 푹 빠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MIT에서 만든 ‘앱 인벤터(App Inventor)’였다. 엔트리처럼 블록코딩으로 스마트폰 앱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창 앱 인벤터에 빠져 있던 시기에 부모님이 공부도 좀 하라며 영어 학습 서비스를 결제해 줬는데, 사용하다보니 ‘나도 이런 걸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근데 앱 인벤터로는 구현할 수 없는 기능들이 많더라. 그래서 텍스트 코딩을 시작했다. 그 뒤로 쭉 독학으로 공부했고, 필요하면 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호스팅 사업 때는 가상화 기술은 혼자 배웠는데, 백엔드와 자동화 기능은 팀원이 도와줘서 개발할 수 있었다.

데이터스택
데이터스택이 서비스하고 있는 호스팅 서비스.



영어 공부 앱을 사용하다가 ‘이런 걸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당시 온통 코딩 생각뿐이었나보다.

정답이 딱 정해져 있다고 하는 수학도 막상 정답을 틀리면 무엇을 잘못했는지 풀이를 하나씩 뜯어봐야 한다. 풀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한다는 게 늘 짜증났었다. 코딩은 오류가 정확히 뜨지 않나. 물론 오류만 보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있지만, 적어도 어느 부분이 오류인지 알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인생에서 오류를 명확하게 알게되는 경험이 얼마나 있겠나.



chapter 2.

“사이버 분야가 정말 더럽다는 걸 느꼈어요.”

어린 나이에 창업을 시작했으니,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다.

사업자 폐업 신고를 2번이나 겪었다😅 첫 번째 폐업은 단순히 명의를 바꾸기 위해서였지만, 두 번째 폐업은 디도스 공격 때문이었다. 서버를 고객들에게 분할해 제공하는 방식이었는데, 그중 한 이용자의 마인크래프트 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서버 전체에 부하가 걸렸었다. 결국 우리에게 서버를 제공해준 업체까지 피해를 입어 몇백만 원을 보상해야 했다.

이때부터 업체를 끼지 않고, 직접 실제 서버를 구매해 운영하고 있다.

*디도스 공격(DDoS) : 고의로 접속량을 폭주시켜 서버를 마비시키는 것.



굉장히 억울했겠다.

‘사이버 분야가 굉장히 더럽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유 없는 공격에 손놓고 당해버렸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하고 나니, 디도스 외에도 더러운 장면들이 많이 보였다. 커뮤니티에는 각종 비하 발언이나 성적인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텔레그램에는 온갖 범죄들이 판치고 있었다. 이때 사이버 분야가 좀 더 깨끗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딥페이크 지도를 만들게 된 것도 같은 이유인가.

맞다. 사이버 분야를 깨끗하게 하는 일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몇 년 전에 코로나 지도를 보고 ‘나도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


그러다 지난주 쯤 친구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 해킹당했어’ 이런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다른 지역에서 로그인했다는 알람이 왔다고 했다. X(트위터)에 찾아보니까 인스타그램 해킹된 사람들이 딥페이크 피해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더라. 연관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친구들도 피해자가 된 건 아닐까 걱정됐다. 곧바로 X에 떠도는 딥페이크 피해 학교 리스트로 지도를 제작했다. 한 2시간 쯤 걸린 것 같다.



굉장히 짧은 시간만에 지도를 완성했다. 어떻게 만들었나.

딱히 기술이랄 것이 없을 만큼 대단한 게 아니다. 오픈 소스 지도 DB 서비스인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에 피해 학교들을 마킹해서 만들었다. 그리고 ‘검색’ ‘제보하기’ ‘익명상담하기’와 같이 사용하는 데 필요한 부가적인 기능을 추가로 구현했다. 이중 '익명상담하기' 기능은 서울시의 협업 제안으로 추가하게 됐다. ‘익명상담하기’ 버튼을 누르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안심 지원센터 홈페이지로 리다이렉트된다. 아무래도 딥페이크 피해자들이 많이 들어올 테니, 필요할 때 도움을 바로 구할 수 있었으면 했다.



이번 서비스도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들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잘 대응했다.😌 ‘필락시스’라는 업체 대표님이 디도스 방어 솔루션을 무료로 지원해주셔서 별 피해가 없었다. 만약 이게 뚫렸더라도 실물 서버를 구매해뒀기 때문에 저번처럼 피해보상을 할 일은 없었을 거다. 근데 디도스 공격뿐만 아니라 메일로도 불만사항이 쏟아진다. ‘피의자들에게 고통스럽지 않겠냐’ ‘피의자 생각은 해봤냐’며 지도 삭제를 요청하는 내용의 메일도 많다. 사이버 범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고 있다.



chapter 3.

피해가 또 다른 피해를 낳지 않길

딥페이크 지도를 제작한 지 1주일 여가 지났다. 지도는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나.

지금까지 4~500건의 제보가 왔다. 워낙 제보가 많다보니 신빙성을 확인하고, 지도에 반영하느라 밤을 자주 새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도 수사 협조 요청이 와서 제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딥페이크 지도가 굉장히 화제가 됐다. 기분이 어떤가.

인생 최초로, 그리고 코딩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사회에 기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교에서 봉사 같은 걸 했을 때랑은 완전히 다르다. ‘앞으로도 사회에 도움을 줘야겠다’하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다. 엄청 크게 와 닿는다.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다. 제일 걱정되는 건 ‘피해 학교를 다니지 마라’는 식으로 해석되는 거다. 코로나 지도도 확진자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동네에서 조금 더 조심해야 겠다는 취지로 만든 것 아닌가. 딥페이크 지도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사이버 범죄는 계속 존재할 텐데,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음 좋겠다.



학교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는 아무도 안 믿었다. 쌤들은 “거짓말 칠 걸 쳐라”라고 까지 하셨다. JTBC 같이 유명한 방송에 올라오니까 그제서야 받아들이시더라.



인터뷰를 쭉 듣다보니,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굉장히 궁금해진다.

일단 중학교를 졸업하고 개발 공부를 할 수 있는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가고 싶다. 개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디도스 보안 관련 창업을 할 계획이다.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도 있겠지만, 직접 원하는 걸 만들고 회사를 키워나가는 창업이 더 내게 맞는 것 같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의 슬로건은 ‘누구나 큰일낼 수 있어’다. 백OO 님에게 큰일은 무엇인가.

이번 딥페이크 지도 사이트가 아닐까. 내 이름으로, 내가 시작한 서비스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소소하지만 내겐 큰일이다. 사이버 분야를 좀 더 깨끗하게 만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니, 많이 기대해달라.😃



Epilogue.

“정말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애들에게 장난친다고 ‘영어 선생님’으로 설정했던 것을 안 바꿔놓았네요. 하하.”

Zoom 인터뷰에 입장한 백OO 님은 닉네임이 ‘영어 선생님’이라고 뜨자, 멋쩍어하며 굳이 설명을 이었다. 백OO 님이 중학생이란 걸 실감한 순간은 딱 이때뿐. 인터뷰 내내 사회에 어떻게든 기여하고 싶은 한 기술자라고만 느껴졌다.


“만들고 싶은 게 생기잖아요? 그럼 정말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세상엔 혼자서도 배울 수 있는 정보가 너무 많고, 필요하면 ‘찐친’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도 있죠. 못 할 이유가 없어요.”


백OO 님과의 인터뷰를 하고 나서 ‘누구나’라는 말의 힘을 새삼 깨닫게 됐다. 우리는 자주 핑계를 대며 ‘누구나’에 '나'만큼은 제외하곤 하는데, 백OO 님에게는 어떤 핑계도 유효하지 않다. ‘누구나’는 말 그대로 ‘누구나’였다.


“요즘 지도 업데이트하느라 며칠 밤을 새고 이러는데, 부모님께 한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긴 해요. 그래도 성과가 있었기에 계속 하고 싶습니다.”
데이터스택 아바타
얼굴을 공개하지 못하는 대신, 백OO 님이 보내온 자신을 대표하는 캐릭터.


누구나 큰일 낼 수 있어

스파르타코딩클럽


CREDIT

글 | 박영경 팀스파르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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