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곳에 낙원은 있다

도전은 응원받지만, 도망을 응원받지 못한다. 하지만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전과 도망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도망친 곳에서 우연히 도전을 시작하기도 하고, 도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도망치고 있었을 때도 있는 것처럼.

일 한 만큼 대우받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한 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조금 더 흥미로운 일을 하고 싶었다는 거다.

오늘의 주인공도 도전과 도망, 그 사이 어딘가를 헤매며 살아왔다. 사회에 처음 나와서는 청소년의 복지를 보장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후로는 기초 수급자의 자활을 도와주는 상담사로 일했다. 복지 관련 학과를 졸업했기에 자연스레 선택한 커리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부쳤다. 그러다 가벼운 마음으로 듣게 된 코딩 강의. 그 강의로 인해 민규 님은 의도치 않은 도전을 시작한다.

강의를 들은 건 내 나름의 도전이었는데, 그 덕에 이 길에 오게 되었다.

도망과 도전 사이에서 발견한 ‘코딩’이라는 재밌는 일. 결국 개발자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민규 님의 삶을 따라가 보자.

Chapter 1 : 일한 만큼 대우받고 싶었다

첫 사회생활은 무엇으로 시작했나.

사회복지 관련 과를 졸업해서 자연스레 복지 쪽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청소년 복지 분야에서 일했다. 상담을 진행하고,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청소년 복지 분야는 적성에 잘 맞았나.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다른 복지 분야도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분야는 자활이었다. 기초 수급 연금을 받는 분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취업 상담을 해드리는 일이었다.

다양한 사회 복지 분야 중에서도 상담 쪽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

그렇다. 그런데 점점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은 힘든데 보수가 너무 적었다. 솔직히 말해서 아르바이트와 다를 게 없는 수준이더라. 일 한 만큼 대우받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한 가지 더 바라는 점은 조금 더 흥미로운 일을 하고 싶었다는 거다.

연봉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일을 찾는 건 참 어렵다.

나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애정이 사라지던 와중에 우연히 그런 일을 발견했다. 바로 개발.

사실 예전부터 코딩을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어려울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다. 자활상담사로 일하던 때에 스파르타코딩클럽 강의를 광고로 자주 접했다. 코딩 용어 해설 무료 강의였는데, 용어를 해설해 주는 건 말 그대로 그냥 듣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던 거 같다.

Chapter 2 : 오랜만에 느껴보는 희열감이었다

무료 강의를 다 듣고 나서는 어땠나.

코딩이 재밌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앞서 말한 무료 강의 이후로 유료 강의를 여러개 듣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범용적인 웹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았다. 내일배움카드로 들을 수 있는 패키지가 있어서, [웹개발 종합반]이랑 [앱개발 종합반]을 구매했다.

민규 님이 처음 코딩에 발을 들인 순간이다. 재밌었나.

아무것도 없었던 페이지에 무언가 막 생기는 게 진짜 신기했다. 내 손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신기함을 느끼며 강의를 들었지만, 개발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순간은 따로 있다. [웹개발 종합반] 강의에 버킷리스트를 만드는 수업이 있는데, 버킷리스트 목록을 체크하거나 삭제하는 게 안 돼서 머리를 싸매며 구글링 해서 겨우 완성해 냈다. 그때,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희열감을 처음 알아버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역시 나한테 맞는지 아닌지는 도전해 봐야 아는 것 같다.

그렇더라. 코딩에 0.1%라도 관심이 있다면 강의 한번 들어보는 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직접해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웹/앱 강의를 들은 이후로도 강의를 들었나.

파이썬 문법 강의랑 JavaScript 문법 강의, 게임개발 종합반을 들었다. 파이썬은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라고 해서 들어보고 싶었다. 자바스크립트는 웹개발에 쓰이는 언어라서 들었고, 게임개발은 재미있어 보여서 무작정 들었던 것 같다. 강의로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찍먹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프론트엔드, 백엔드를 모두 경험해 본 결과, 나는 서버단의 백엔드 개발에 더 흥미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국비지원으로 개발을 더 깊이 배우고, 현재는 파이썬을 사용하는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백엔드 개발자로서의 삶은 어떤가

아직 더 배울 게 많지만, 새롭게 도전한 분야에서 잘 정착하고 있다는 게 뿌듯하다. 직업을 전향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을 왜 그만두냐면서 많이 말렸다. 그때 주변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내 확신대로 했더니 후회가 없다.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 보니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한 기간이랑 개발자로 일한 기간이 비슷하다. 두 커리어를 비교해 보면 개발자로 일할 때가 훨씬 재밌다.

Chapter 3 : 도전하고, 도망치자!

앞으로 개발자로 살면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

사이드 프로젝트로 앱을 만들고 싶다. 정확히 정해놓은 분야는 없지만, 헬스케어 분야가 좋을 것 같다. 어르신들 건강 체크를 할 수 있는 앱이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등등 생각해 둔 건 많다.

게임개발 종합반도 들었으니, 게임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말하고 보니 하고 싶은 게 많다.(웃음)

헬스케어 앱은 이전 커리어였던 사회복지 분야하고도 연관되는 것 같다.

그렇다. 전공을 못 버린 건가 싶다.(웃음)

개발자라는 목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민규 님이 생각하는 큰일은 무엇인가

아직 많은 큰일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큰일을 딱 떠올리면 웹개발 종합반이 먼저 생각난다. 개발자로 커리어를 전향하게 된 첫 번째 이유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웹개발 종합반을 들은 건 내 나름의 도전이었는데, 그 덕에 이 길에 오게 되었다.

코딩을 배워보고 싶은데, 도전이 어려운 분들께 민규 님의 이야기가 힘이 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하다. 도전해 보고, 내 것이 아니다 싶으면 도망가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코딩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해보고 싶은 분들은 한번 시도해보세요

==  try   {

System.out.prinln("생각만 하지 말고 한번 해보세요")
}
catch  {
System.out.println("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면 도망치세요")
}

CREDIT | 김진원 팀스파르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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