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청춘의 일부인 동시에 삶의 도약을 준비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의 주인공인 금무승 님은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다른 아이들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렸을 적부터 만들기를 사랑했다는 것이다. 학교와 집에서 은밀한 이중생활을 해왔다.
활기찼던 그가 군대에 입대했을 때 꽤나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휴식시간이 생기면 잠을 자거나 짧은 영상을 보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닌 ‘때우는’ 격이었다. 마음 한편에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의욕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그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 코딩이 일상이 되어갈 때부터 일과시간에는 잃어버렸던 ‘만들기’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활력이 돋으니 시간을 보다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더라.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시너지를 내는 동료들과 함께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다. 코딩을 꾸준히 공부하게 된 후로는 오래 걸리던 업무를 자동화하여 시간을 단축한 것은 물론, 삶의 루틴까지 건강하게 돌아갔다. 그가 군대에서 맞이한 변화를 전한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필승! 통신보안. 부산 작전사령부 군사경찰대대에서 수송병으로 근무 중인 병장 금무승이다. 미군과의 훈련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해군작전지휘의 중심지에서 기지방호와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입대 전의 삶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남들과 비슷하게 놀고, 비슷하게 공부하는 보통의 나날을 보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렸을 적부터 만들기를 사랑했다는 것이다. 학교와 집에서 은밀한 이중생활을 해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게임을 할 뿐만 아니라 쯔꾸르라는 게임 제작 툴로 오리지널 게임을 만들었다. 웹개발 경험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이지만, 일기장을 관리하는 작은 웹페이지를 만들기도 했다. 그 외에도 영상 편집툴로 UCC도 제작하고, 태블릿으로 일러스트레이팅도 했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걸 꾸준히 해오다 보니, 취미를 넘어선 성향이 되어버린 것 같다.
군입대를 하고 나서도 그 취미를 이어나갈 수 있었나.
집에 있을 때처럼 모든 취미를 다 하진 못했지만, 일러스트레이팅 정도는 열심히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과가 끝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더라. 무기력함에 빠져 그나마 이어가던 취미를 그만두고 릴스와 쇼츠에 빠져지 냈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는데, 실행으로 옮기기 힘들었다.
군대는 아무래도 제약이 많고 변화가 드문 환경이라서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것 같다.
그렇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의 숨어있는 열정을 끌어내 줄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함께 하면 어떤 것이든 재밌던 동기, 후임들이 있었다. 같이 무엇이든 해보려던 차에 우연히 군돌이 앱의 스파르타코딩클럽 광고를 보게 되었다. 군 장병 대상 이벤트가 수강만 하면 당첨될 수 있어서, 꽤나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군생활동안 잠깐 멈추었던 코딩을 다시 시작했다.
파이썬 문법 강의와 ChatGPT 강의, 컴퓨터활용능력 1급 강의를 듣고 있다. 초보자로서 코딩을 배우기 좋은 영역만 모아서 만든 강의라, 정말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학습질문에 집요할 정도로 물어봤다. 답변이 빠르고 명쾌해서 1대 1 과외받는 것 같았다.
질문에 빠르게 답변이 달리지 않거나 달린 답변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지 않으면 학습 의욕이 끊기기 쉬운 건 다들 알 거다. 스파르타코딩클럽 강의는 막히는 부분이 없었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군대에서 강의를 어떤 방법으로 들었나.
일과 후 별 다른 작업이 없는 날이나 당직이 아닌 주말 시간을 활용해서 공부한다. 아무래도 키보드를 직접 타건하는 게 좋아 사지방을 애용한다. 자리가 없을 때는 스파르타 앱을 사용하기도 한다. 입출력이 바로 가능해 불편함 없이 공부하고 있다.
강의를 듣고 맞닥뜨린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강의를 듣고 다방면으로 변화가 있었다. 우선 자랑하고 싶은 점은 부대 내 행정업무를 자동화했다는 것이다. 강의를 듣고 난 후, 이전에 제작한 엑셀 파일보다 더욱 정교하게 구현되었다.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서 시각적으로도 잘 읽혔다. 업무를 훨씬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어서 간부님과 전우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코딩이 일상이 되어갈 때부터 일과시간에는 잃어버렸던 ‘만들기’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활력이 돋으니 시간을 보다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더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미루었던 E러닝을 활용하고, 관심분야 공모전에도 참가하고 있다.
앞으로 코딩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궁금하다
전역 전까지는 파이썬으로 플래피버드처럼 간단하지만 감동을 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게임을 제작해서 동기, 후임들과 점수내기 하고 싶다.
사회에 나가서 코딩으로 해보고 싶은 일도 머릿속에 가득하다. 꼽자면 같은 취미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협력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첫 목표이다.
메이커답게, 앞으로도 다양한 큰일을 만들어낼 것 같다. 무승 님이 생각하는 큰일은 무엇인가.
시작이 변화를 이끌고 오는 것 같다. 내가 무기력함을 극복하고 코딩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일상이 달라진 것처럼 말이다. ‘열정 넘치는 시작’, 그 자체가 바로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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