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유료 결제, 그만한 가치 있을까?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개인을 위한 플랜' 

For individuals looking to amplify their productivity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의 설명입니다. 아무리 봐도 애매하죠. 생산성을 높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한 달 구독료와 맞바꿀만한 선택인지 고민만 커집니다.

챗GPT 플러스는 분명 무료 버전보다 똑똑하지만 모두에게 필요하진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챗GPT 무료 버전만으로도 충분한 경우도 많기에 나에게 필요한 기능이 있는지 미리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죠.

이번 글에서는 챗GPT 유료 버전 중 Plus를 구독하면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지 핵심만 정리했습니다. 챗GPT 플러스가 나의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높여줄 무기가 될지,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될지 글을 읽고 판단해 보세요.

챗GPT 유료 가격

챗GPT 유료 요금제는 플러스와 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개인이 많이 사용하는 챗GPT 플러스 요금제의 가격은 한 달에 20달러입니다. 추가로 부가가치세 10%가 붙어 사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총 22달러(약 2만 9000원)이에요.

챗GPT 팀 플랜은 150명 미만의 사용자를 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요금제입니다. 플러스와 똑같은 기능을 제공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더 크고 관리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1인 당 25달러입니다. 만일 150명 이상의 기업에서 단체로 사용하고 싶다면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별도로 문의해야 합니다.

챗GPT 유료 버전 이용 방법

1. 챗GPT 로그인 후, 좌측 하단의 'Upgrade plan' 클릭

2. 플러스 또는 팀 선택 후 결제

3. 챗GPT 메인 화면에서 상단의 ChatGPT-3.5를 GPT-4로 변경

챗GPT 유료 버전 차이점

1. 한국어 정확도가 높다

챗GPT 무료 버전은 GPT-3.5 언어 모델을, 플러스 버전은 GPT-4로 답변을 생성합니다. GPT-3.5는 영어로 물었을 때의 답변 정확도가 다른 언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영어권 외 사용자들은 번역기를 사용해야 했기에 불편했죠. 반면 GPT-4는 전 세계 27개 언어에서도 자연스러운 답변을 내놓습니다. 물론 한국어까지도요.

각 언어 모델을 테스트한 결과, GPT-4의 한국어 정확도는 GPT-3.5의 영어 정확도보다 7% 높았습니다. 즉, 챗GPT 무료 버전에 영어로 질문했을 때보다 챗GPT 플러스를 가입하고 한국어로 질문했을 때 더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죠. 참고로 영어 기준 언어 정확도는 GPT-4가 GPT-3.5보다 15% 이상 높습니다.

영어로 번역해 챗GPT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이 영 번거로웠다면 챗GPT 플러스를 사용해 불편을 줄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겠죠.

2. 실시간 웹 검색이 가능하다

챗GPT 무료 버전에 탑재된 GPT-3.5 모델의 가장 큰 단점은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만 학습했다는 점입니다. 최신 정보를 물으면 ‘죄송합니다. 실시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어 정보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와 같은 답변이 돌아옵니다. 최신의 정보를 반영한 답변이 필요할 때에는 웹 검색을 따로 해야 해서 불편했죠.

챗GPT 플러스에 가입하면 이런 불편함이 모두 사라집니다. 최신 정보에 관한 질문은 챗GPT가 실시간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인 Bing(빙)의 검색 결과를 토대로 답변을 해주기 때문이죠. 챗GPT가 참고한 웹페이지는 링크로 첨부되어 있기 때문에 챗GPT가 자주 하는 ‘그럴듯한 거짓말’도 쉽게 가려낼 수 있습니다.

3. 이미지로 묻고 답하기를 할 수 있다

유료 버전은 이미지 생성 AI인 DALL·E와 통합되어 있어 챗GPT에서 이미지를 바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프롬프트 입력란에 원하는 이미지를 설명한 후 그려달라고 요청하면 이미지가 생성됩니다. 또한 생성된 이미지를 참조해 새로운 작업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죠. 예를 들어 분위기를 좀 더 밝게 바꾸거나 피사체를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꿔달라는 식의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단, 챗GPT는 이전 이미지와 똑같은 이미지를 생성할 수 없습니다.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마다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원리라 기존에 생성된 이미지를 참조할 뿐,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부 물체만 제거하거나 색만 바꿔달라는 등의 요청에도 원본 이미지와 유사하지만 디테일은 달라질 수밖에 없죠.

챗GPT 플러스에서는 이미지를 이용해 챗GPT에게 질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미지의 제목을 짓거나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빠르게 작성하는 업무가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능이죠.

4. 정확한 계산과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챗GPT 무료 버전의 산수 실력은 형편 없습니다. 사람이 손으로 금세 할 수 있는 계산임에도 종종 오답을 내놓아요. GPT 모델은 모든 답변을 확률 기반으로 내놓기 때문에 산수 역시 정답이 아닌 ‘그럴듯한’ 답변을 하는 것입니다.

반면 챗GPT 유료 버전은 늘 정확한 계산값을 내놓습니다. OpenAI가 GPT-4에서 처음 선보인 ‘코드 인터프리터’라는 플러그인 덕분이죠. 코드 인터프리터는 산수를 비롯한 분석 분야의 질문을 Python 코드로 변환해 실행합니다. 단 한 줄의 코드도 쓰지 않고 오직 일상어로만 Python 코딩을 할 수 있게 된 거죠.

코드 인터프리터가 탑재되면서 챗GPT에서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졌습니다. 데이터가 있는 파일을 업로드해 각종 통계 분석이나 시각화 등의 작업을 요청할 수 있게 됐죠. 필요에 따라 코드 인터프리터가 사용한 코드를 확인하고 수정해 원하는 분석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코드 인터프리터를 활용하면 이미지를 변환하는 작업도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의 색상을 변경하거나 텍스트를 추가하는 등의 수정 작업이나 여러 장의 이미지를 GIF로 생성하는 작업까지 코드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해 주죠.

5. 언제나 튕김없이 접속할 수 있다

챗GPT 무료 버전을 쓰다보면 로그인 에러가 뜨는 상황을 자주 마주합니다. 피크 시간에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서버 용량이 부족해 무료 버전 사용자의 입장을 제한하는 조치입니다. 챗GPT 커뮤니티에는 ‘크롬 대신 엣지를 사용해라’ ‘미국 사용자들의 주요 사용 시간을 피해라’와 같은 실전 팁들이 떠돌고 있지만, 필승법이 되어 주진 못합니다. 유료 버전을 사용하면 이런 불편이 거의 없습니다. 피크 시간대에도 챗GPT에 원활하게 로그인할 수 있죠.

참고로 챗GPT 접속 속도는 유료 버전이 빠르지만, 현재의 답변 속도는 챗GPT 무료 버전이 더 빠릅니다. 유료 버전에서 사용하는 GPT-4 모델이 GPT-3.5보다 학습량이 방대하고 복잡도가 높기 때문인데요. 2023년 11월 Open AI가 발표한 새로운 모델인 GPT-4 Turbo는 빠르게 답변하도록 최적화되어 있어 이 모델이 적용되는 시점부터는 답변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6. 맞춤형 챗봇을 만들거나 사용할 수 있다

챗GPT에 늘 같은 작업을 요청한다면, 유료 버전에서 지원하는 맞춤형 챗봇 기능인 GPTs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Open AI가 2023년 11월 Devday에서 새로 발표한 기능으로, 코딩 없이 대화만으로 맞춤형 챗봇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례로 스파르타코딩클럽의 블로그 글을 학습시켜 [스파르타코딩클럽 블로그 작성기]를 만들거나 르탄이 이미지를 학습시켜 [르탄이 이미지 생성기]를 직접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맞춤형 챗봇을 가져다 쓸 수도 있습니다. 시중에 다양한 생성형 AI가 있지만, 조금 더 세분화된 AI를 찾을 수 있죠. 2024년 2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GPTs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Logo Creator : 로고나 아이콘 제작 GPT
• Consensus : 논문 찾아주는 GPT
• Cartoonize Yourself : 사진을 픽사 스타일로 바꿔주는 GPT
• Diagrams Show Me : 도식 생성, 시각화 GPT
• Video GPT by VEED : SNS를 위한 영상 제작 GPT

챗GPT 유료 버전 한계

위에서 열거한 기능이 모두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남았습니다. Open AI는 챗GPT 사용자 유입량에 맞춰 챗GPT 플러스 이용자의 질문 수를 제한합니다. GPT-4가 GPT-3.5에 비해 훨씬 많은 서버 리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이죠.

GPT-4 모델 출시 당시에는 4시간 당 질문 100개로 사용 횟수를 제한했으나, 곧 4시간 당 50개로 줄였고 이어 3시간 당 25회 등 유동적으로 질문 횟수를 바꿔왔죠. 현재(2024년 2월 기준) 챗GPT 플러스의 사용 제한 횟수는 ‘3시간마다 질문 40개’입니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면 챗GPT 플러스 사용 제한에 불편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주의하세요.

챗GPT 무료 vs 유료, 아직도 고민된다면

챗GPT 유료 버전의 기능들이 전체 업무 효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여전히 감이 잘 안 잡히나요? 이런 분들을 위해 챗GPT 결제 전 확인해보면 좋은 체크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세 개 이상 O에 체크했다면 챗GPT 유료 버전을 업무 전반에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이니, 챗GPT 무료 버전 보다는 유료 버전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CREDIT

글 | 박영경 팀스파르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