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누구나 한 번 쯤 상상해봤던 멋진 꿈이 있다.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그때 그렸던 꿈과 지금 나의 모습이 멀찍이 떨어져 있는 듯하다. 두식 님에겐 그런 꿈이 바로 ‘코딩’이다.
“’역시 쉽지 않다.’ 개발 강의를 처음 들었을 때 이 문장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것과 그것을 먹고 사는 직업으로 갖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은 이상과 현실의 사이를 회피하고야 만다. 그와 달리 두식 님은 이상과 현실의 화해를 택했다.
“일로는 쿠팡에서 물류 운반을 하고 있지만 코딩도 취미로 계속해서 가져가려해요. 개발을 직업으로 삼지 못하더라도, 제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꿈의 먼지를 털어내고 코딩을 마주한 최두식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고양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최두식입니다.
물류센터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출고 지품 공정 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선반이나 파레트에 올려져있으면 그걸 토트 안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에 일을 하신다고요,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오후 쯤 돼서 일어납니다. 씻고 밥 먹고, 전기자전거로 출근합니다. 시간이 뜨면 영어 단어 외우기, 스도쿠 게임, 네이버 뉴스 보기 등을 해요. 6시부터 업무를 시작해 오전 4시까지 일합니다. 퇴근 후 여유가 되면 동네를 뛰고 6시 즈음에 잠들어요.
규칙적인 생활 사이에 하고 있는 취미가 있나요?
두 달 전에는 술먹고 담배피는 거였어요. 말 그대로 유흥이죠. 지금은 코딩 관련 강의 듣는 거예요. 국비지원 코딩 강의를 듣고 있어요.
일을 하면서 AI를 접할 기회가 있나요?
쿠팡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간접적으로 그 위력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미래 물류량을 예측하여 업무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AI로 예측한 물량을 미리 준비해서 당일 배송이 될 수 있게 하는 식으로요.
예전부터 AI에 관심이 많았나요?
초등학교 때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하면서 어렸을 때 잠깐이나마 코딩을 경험했었어요. 그때는 코딩에 재미를 느꼈었는데, 커가면서 자연스레 잊게된 것 같아요. 그러다가 최근에 본격적으로 코딩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죠.
왜 코딩을 좋아하게 되었나요?
코딩은 신기하게 입력한 것만큼 출력돼요. 현실에서는 입력한다고 해서 그대로 출력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투자한 시간과 노력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코딩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 이후에 코딩을 배운 적이 있었나요?
직접적인 경험은 없지만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일단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2년 전 즈음 스파르타코딩클럽 웹개발 종합반을 들었어요. 국비지원 부트캠프에 참가하고 싶어서 찾아봤던 적도 있어요. 그즈음 개발자를 꿈꿨었죠.
그런데 왜 계속 개발자에 도전하지 않았나요?
개발자를 하고 싶어서 찍먹 느낌으로 배워봤죠.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개발을 좋아하는 것과 직업으로 삼는 것은 다르더라고요.
이번 해커톤에서도 개발자분들이 계셨거든요. 그분들은 몇 시간 동안 계속 앉아서 코딩만 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저렇게까지 집중해야 할 수 있구나.” 싶었죠.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내가 좋아하는 거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극소수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직업으로 삼을 때에는 잘하는 것이 더 우선시되곤 하죠. 내 안에서 타협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개발자의 꿈을 뒤로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AI와 100인의 용사들>에 참가해 다시 개발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I 관련 직업을 갖긴 힘들지라도 관심있는 분야니까 배워보고 싶어서 참가했어요. 직접적으로 안 될 수도 있지만, 이미 간접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해커톤에는 백이면 백, 다 다른 사람들이 오잖아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AI를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주변에 해커톤에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더니 반응이 되게 미적지근하더라고요.(웃음) 잠깐 머뭇거렸지만,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신청했습니다.
두식 님은 어떤 서비스를 만들었나요?
저희 조는 건강찰칵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식품의 성분 분석표를 촬영하면 그 식품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분석해 주는 서비스예요. 식품에 대한 피드백이나 식단 추천까지 받을 수 있죠. 챗GPT를 활용해서 만들었어요.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렸나요?
제가 처음에 떠올렸던 아이디어는 사진을 찍으면 상품 이름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였어요. 팀원들이 제 아이디어와 건강이라는 주제를 결합시켜보자고 해서 건강찰칵이라는 서비스가 나오게 되었어요.
무의식 중에 생각했던 아이디어인데 지금 돌이켜보니 상품을 촬영한다는 주제가 제가 하는 일이랑 연관이 있네요.
<AI와 100인의 용사들>에 참여해 본 소감이 궁금해요.
처음에는 성인 100명을 모아두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고 하는 게 뜬금없다고 느껴졌어요. 수련회같기도 하고요.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팀원들과 협업하며 제작하다보니 어느새 서비스가 완성됐죠.
가장 큰 수확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할지 말지 고민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일단 해보고 생각할 것 같아요. 다음에 있을 해커톤도 참여하고 싶어요. 개발을 직업으로 삼지 못하더라도, 제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스파르타코딩클럽의 슬로건은 ‘누구나 큰일낼 수 있어’입니다. 두식 님에게 큰일이란 무엇인가요?
별 거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하고 좋아하는 일을 동시에 하면서 살아가는 게 큰일이에요.
🤖인터뷰를 읽고,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왕초보도 상관 없습니다. <나만의 AI 웹 서비스 만들기> 강의는 잘 짜여져 있는 코드를 복사&붙여넣기 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챗GPT 서비스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나만의 웹 서비스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두 시간! 이 강의는 분명 여러분에게 AI 시대를 마주할 '작은 용기'를 북돋아 줄 거예요.
글 | 김진원 팀스파르타 에디터